“상생 노력이 부족하다” 숙박산업, 야놀자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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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상생 없는 행보 속 내수시장과는 ‘거리두기’최근 창립 20주년 행사를 마친 야놀자가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136억4,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무상 증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광숙박산업의 ‘눈총’을 받고 있다. 동일한 시점에 배달 플랫폼 등은 자영업·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상품 등을 기획해 출시하고 있는데, 숙박산업과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놀자가 숙박업경영자들의 ‘눈총’을 받는 이유는 내수시장과의 거리두기가 노골적이기 때문이다. 20주년 행사에서 이수진 대표는 앞으로의 10년은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AI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거래액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국내 관광숙박산업에서는 20주년 행사에 대한 공감도 부족하고,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별 다른 감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야놀자의 20주년 행사는 철저히 기업 성장 측면에만 국한됐고,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한다거나 숙박산업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전략 등이 전무해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에 관광숙박산업에서는 야놀자가 다른 분야의 플랫폼 기업과 달리 가맹점이자 사업 파트너인 숙박업경영자들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상생 노력을 위한 마지막 행보를 살펴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상생안은 숙박산업 내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실질적인 상생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지난해 야놀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도한 ‘숙박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에 참여해 거래액 하위 40% 제휴점(3,500여개)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1년 6개월 간 1%p 인하한다고 밝혔다. 물론, 상생 방안에는 이 같은 이벤트성 수수료 인하 발표 외에도 수수료, 광고비, 노출순위 알고리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확한 계약 내용을 교부하는 전향적인 내용도 많다. 하지만 전향적인 내용들은 불공정 관행을 정상화하는 수준에 그쳐 숙박업경영자로부터 환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결국 실질적인 수수료, 광고비 수위의 조정이 핵심적인 관심사인데, 하위 40% 제휴점에만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점, 수수료 인하 비율이 1%p에 그친다는 점, 1년 6개월의 한시적 상생안에 불과하다는 점으로 인해 전체 상생안이 조롱을 받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야놀자의 행보는 배달 앱 등 다른 분야의 플랫폼 상생안과 비교되면서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숙박산업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에 대한 문제로 갈등이 심각한 요식업종은 가맹점이라 할 수 있는 음식점 업주들이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했고, 피부로 와 닿는 실질적인 상생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관광숙박산업에서는 야놀자가 상생의 공감이 적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이유를 감정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IT산업이나 테크 분야에서는 야놀자를 벤처신화로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유독 직접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라 할 수 있는 숙박업경영자들로부터는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색적인 비난들을 핑계로 내수 점유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 점유를 높여 상생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상생을 위한 야놀자의 행보를 살펴보면,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조 아래 정부나 국회의 압박에 형식적이고 생색내기에 불과한 정책들만 마련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상생을 위한 고민 없이 정부와 국회를 달래기 위한 보여주기식 정책을 마련하기 때문에 현실과 괴리가 커, 결국에는 강제력을 동원하는 방법 밖에는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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