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월 28일부터 숙박할인쿠폰을 배포하는 올해 첫 ‘숙박세일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숙박산업에서는 불합리한 관행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 전혀 수정되지 않고 진행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숙박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정부 정책안이지만, 숙박업경영자들은 개선안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숙박할인쿠폰이 배포되는 숙박세일페스타는 2월 28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42개 숙박예약플랫폼을 통해 1인 1매씩 발급되고 있다. 발금된 할인쿠폰은 입실일 기준으로 2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비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인천 제외) 숙박상품에 사용 가능하다. 숙박요금이 2만원 이상 7만원 미만이면 2만원 할인권, 7만원 이상이면 3만원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참여 플랫폼을 살펴보면 국내 대부분의 숙박예약플랫폼이 참여했다. G마켓, 카카오톡 예약하기, 트립비토즈, 맘맘, 쏘카, 스테이앤모어, 야놀자, 땡큐캠핑, 프리비아여행, 넥스투어, 펀앤비즈, 투어비스, 데이오프, 쿠팡 트래블, 11번가, 꿀스테이, 오늘밤엔, 마이리얼트립, 여기어때, 노랑풍선, 버틀러라운지, 놀이의발견, 위홈, 카모아, 스테이폴리오, 하나투어, 페텔, 웹투어, 반려생활, 돌하루팡, 올마이투어닷컴, 트립토파즈, 제주닷컴, KBPAY, 더현대트래블, 호텔패스, 떠나요닷컴, 한투어, 구공스테이, 호텔엔조이, 에스에스지닷컴, 옥션 등이다.

특히 플랫폼별로는 추가적인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놀이의발견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93%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고, 카카오는 BC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3만원 이상 결제시 2,000원 추가 중복할인을 지원한다. 또한 하나투어와 11번가 등은 호텔 최저가 특별상품을 선보이면서 예약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숙박세일페스타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2023년까지는 수도권에서도 할인쿠폰이 배포됐지만, 2024년부터는 인구감소지역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수도권이 제외한 지방에서만 쿠폰이 발급되고 있다. 이에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숙박업경영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 지역이지만 농어촌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강화군이나 옹진군도 제외됐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더구나 여전히 숙박업경영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부가 숙박예약플랫폼을 통해서만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할인쿠폰 발급을 통해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것은 숙박업경영자들이 개별적으로 수혜를 입는 혜택이지만, 플랫폼은 수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의 혜택을 수수료 명목으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특히 관광숙박산업에서는 플랫폼의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문제로 의존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정부 정책은 플랫폼 의존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전체 관광숙박업종 개체수의 절반 가량이 모여 있어, 이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면 산업 종사자들의 절반은 정부 정책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히 중개플랫폼을 통해서만 숙박할인쿠폰이 발급되는 것은 1차 공급자인 숙박업경영자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말이 수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대한숙박업중앙회 등 숙박산업에서는 1차 공급자인 숙박업경영자가 정부와 플랫폼 정책에 일방적으로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쿠폰 발행 여부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발행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플랫폼 정책에 숙박업경영자가 강제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숙박예약플랫폼을 통해 쿠폰이 발행되더라도 쿠폰의 발행 권한, 쿠폰 적용 여부,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고객의 총량 등을 비롯해 쿠폰 고객을 받고자 하는 플랫폼까지도 숙박업경영자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