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에서 개최하는 축제와 행사가 지역경제에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숙박산업에서도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올해 전국 모든 지자체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충남 예산은 백종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600만 유튜버인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산 홍보가 공격적으로 이뤄졌고, 실제 예산을 찾은 방문객 규모만 올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백 대표가 홍성에서 진행한 바비큐 축제는 3일 동안 홍성 군민의 5배가 넘는 50만명이 방문했다. 이 때문에 고속버스, 숙박시설 등이 모두 매진됐고, 경제효과는 392억원으로 분석됐다.

지역 스포츠 행사도 경제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한해 제주 지역에서 열렸던 모든 스포츠대회와 행사로 인한 경제효과는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올해 3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제대회 30건, 전국대회 31건, 국내대회 74건을 선정해 지원했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24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63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자체의 예산집행 규모와 비교해 40배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다.

도 단위가 아닌 지방 소도시의 스포츠행사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은 올해 야구, 역도, 축구, 테니스 등 14개 종목의 104개 스포츠대회와 농구, 테니스, 펜싱 등 11개 종목 90개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선수, 가족, 대회 관계자, 관람객 등 29만4천여명이 양구를 찾았고, 232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특히 숙박시설, 편의점, 음식점, 카페 관광지 등에서의 소상공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축제 역시 지방 소도시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부평구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열린 ‘제27회 부평풍물대축제’는 직접경제효과가 134억원, 축제기간 지역상권 매출은 평균 3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자라섬 남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꽃 축제는 33만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했고, 직접경제효과는 약 18억원, 간접경제효과는 224억원, 고용효과는 318명을 나타냈다. 

아울러 경남 통영시에서 개최된 제62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약 3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4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충북 청주시에서 진행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경제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총소비지출액은 146억원, 예산투자 대비 경제적 파급효과는 382억원으로 조사됐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대회 참가자들을 확보하는 스포츠대회가 아니라도 지역축제로 인한 경제효과가 상당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나고 있는 지역 축제와 행사는 해당 지역의 호텔, 중소형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 관광숙박산업의 예약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숙박업경영자들은 여름휴가, 봄여행, 가을여행과 같은 시즌별 마케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영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지역축제 및 행사가 유치되도록 지역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