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진] 배움의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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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
동일한 조건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결과물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같은 상황에서 남들보다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일까? 불경기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숙박사업자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이번 칼럼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자. <편집자 주> 자신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필자는 손재곤 감독이 연출한 ‘이층의 악당’이라는 제목의 영화에 나오는 대사가 참으로 인상 깊게 남아 가끔 떠올리곤 합니다. 한석규와 김혜수가 임차인과 임대인의 관계로 만나 술자리 에서 김혜수가 한석규의 소위 꼰대질에 일침을 놓으며 “한국 남자들은 나이 처먹어가지고 아 저씨 되면 아무한테나 조언하고 충고하고 그래도 되는 자격증 같은 게 국가에서 발급되나 봐!”라고 말하는 대사입니다. 그 영화를 보았던 시점이 막 40을 바라보는 시점이었고, 여러 직장에서 임원으로 전전하다 사 업을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해당 대사를 들으며 ‘누군가도 제게 저러한 말을 속으로 수도 없 이 했겠구나’하는 생각에 뜨끔했던 것 같습니다. 매달 칼럼을 송고해야 할 시기가 오면 이걸 계속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자격도 없 이 조언하고 충고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시행착오’라는 것은 실패했건 성공했건 실행한자만이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기에 그 경험을 나누는 행위라 생각하며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필자가 옳다고 단정하는 글이 아니 라 그저 나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글 일뿐입니다. 왕도 그리고 탓 90년도 중반쯤에 ‘카오스 이론’이라고 아주 생소한 말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불규칙 한 현상 속에서 일정한 규칙을 발견할 수 있고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 미래의 상태를 예 측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대중에게는 금성사의 광고로 더 익숙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성사는 카오스 이론을 바탕으로 물살을 통제하여 엉킴은 줄이고 세탁력은 혁신적으로 개선 한 세탁기라고 홍보하기도 했으니까요. 게다가 북경에서의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LA에서는 태풍을 몰고 올수도 있다는 ‘버터 플라이 이론’은 가히 혁신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전까지 사회현상은 종교의 영역처럼 불가 지론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왔지만 그게 아닐수도 있다고 말하는 이론이었기 때문이죠. ‘모든 사회현상이 우주나 과학처럼 단지 지금의 과학기술의 한계로 인한 미지의 대상일 뿐이 지 언젠가는 명확하게 계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지론의 영역안에서 카오스 이론과 버터플 라이 이론은 서광을 비추어 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관련 대중서적들이 대거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론들만 파악하면 ‘왜 옆집은 장사가 되는데 우리 집은 파리만 날 리나’하는 고민까지 해결해 줄 것이라는 메시아적 기적에 대한 믿음들이 저자거리에 넘쳐흘렀 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카오스 이론이었지만, 전공자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비의 날개 부분만 들어보면 우연이라 생각한 모든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옷깃 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식의 인연론과는 다르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과학으로 해석이 될 거라 고 생각했습니다. 대중을 위한 과학이라고 아무리 포장하고 북경의 나비로 호기심을 이끌었지 만, 열역학 제2법칙이니 엔트로피법칙이니 하는 책의 두세 째 부분부터는 많은 이들이 책을 덮게 만들었습니다. 남는 것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자기 책임이 아닌 인과관계의 ‘탓’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그 전 에 장사가 안 될 때는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하는 고민이라도 했지만, 이제는 아침에 버스를 탈 때 순서를 새치기 한 그 놈 ‘탓’이고, 첫 개시의 손님이 딸랑 혼자 들어와 손도 많이 가는 음 식 1인분을 시킨 ‘탓’이기도 합니다. 사회과학의 영역으로 해석해야 문제의 대안이라도 찾을 수 있을 테니 서민의 삶이라고는 하나 도 모르는 정치와 정치인을 탓하는 것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사람들 은 그 정점이 한때 유행했던 ‘노무현 탓이다’로 정점을 찍었다고 우스개로 말하곤 합니다.
학생부군신위(學生府君神位)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끔 잊는 것이 있습니다. ‘학문’이라는 단어 말입니다.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도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통계라는 자료를 바탕으로 이론화되고 있습니다. 경영학이니 경제학이니 해서 무수히도 많은 경영관련 자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문을 배우려 하지 않고 왕도만을 찾아 헤매는 것이 우리가 가장 크게 잊는 부분일 것입니다. 겨우 몇 개의 근사치의 데이터를 나열해 놓고 빅데이터를 논하는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 다. 요즘 전체적으로 불경기라더라 혹은 동해안도 이번 여름에는 완전 망했다더라하는 ‘카더 라’식의 언론의 거짓에 자신이 운영하는 숙박업소의 부진을 술안주로 올려놓아서는 대책이 없 습니다. 오는 고객만 기다려서는 고객에게 우리 숙박업소를 인지시킬 수 없습니다. 이름을 불 러 주어 꽃이 되는 대상이 아니라, 고객이 소비하는 상품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숙박업도 학문적으로 호텔경영학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호텔경영학은 카오스 이론 등에 비 하면 말할 수 없이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학위를 따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면 수치나 데 이터까지 분석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호텔과 모텔은 운영의 방식과 규모에서 차이가 있겠 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팔아서 버는 수익이 팔기 위해 수반되는 비용보다 저렴하면 돈을 버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 기 위해 고객을 분석하고 고객을위한 서비스를 준비합니다. 서비스를 체계화하여 시스템으로 만들고, 해당 시스템을 규격화 할 수 있도록 문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서를 통해 공통되게 적용되도록 가르치는 교육까지의 과정을 수행하며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 록 훈련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실의 살아 있는 학문입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태반의 사람은 죽은 후에 신위가 다르지않습니다. 학생부군신위이죠. 평생을 배우다 간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고 상 진 대표공간이노베이션(주)TEL: 02-3286-1212www.spaceinno.co.kr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중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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