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진] 숙박업 작금의 현실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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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 작금의 현실을 들여다 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 숙박업계는 지난날을 어떻게 보냈을까? 올해 하반기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전, 상반기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대비해야 할 점을 파악하고 운영전략을 개선함으로써 불황을 극복해나가는 것이다. 말처럼 모든 것이 쉽게 실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숙박시설을 계속 경영해나갈 것이라면 업계 실정을 면밀히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이번 칼럼을 함께 살펴보며 숙박업계의 미래를 준비해보자. <편집자 주> 그해 여름은 위대했다! 1994년과 비교된다는 올해 여름. 이번 여름을 넘긴 모두는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사람은 물론 이고 나무와 풀, 새, 도심의 개와 고양이, 심지어는 작고 미미한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 은 빠짐없이 위대했다고 칭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기상 관측사상 어쩌고 하며 비교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1994년의 여름도 지금은 스쳐지나간 하나의 여름으로 남았습니다. 이와같이 부실한 기억의 소유자인 우리들은 머지않아 쌀쌀함이 코를 시리게 하면 뜨겁던 여름을 그리움으로 추억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난 한철의 정점에 우리나라는 바가지요금으로 대변되는 피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원청업 체의 라인이 중단되면 하청업체는 자연스레 모든 공장의 라인이 중단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원청업체의 휴가 시즌에 맞추어 하청업체도 반강제적으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원청업체 임 직원은 몇 달 전부터 예정된휴가일정에 맞추어 해외로 여행계획이라도 세우지만, 원청업체에 비해 몇 배는 많을 하청업체 종사자들은 여행계획은 꿈도 꾸지못하고 일률적으로 휴가일정을 배당받게 됩니다. 1년에 한번뿐인 휴가를 집에서 선풍기틀어놓고, 수박이나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무작정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고려하여 여름의 더위를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 되는 여행지인 부산, 강릉, 속초 등 바닷가 위주로 여행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집과 가까운 계 곡이나 산으로 무박의 일정을 잡기도 하겠지요. 평소 그렇게 많던 숙박업소가 여름 성수기에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간혹 객실이 남아있다 해도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한다고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수요와 공 급의 법칙이지만, 소비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바가지 상술이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콜라가 비싸면 환타나 사이다를 마시면 됩니다. 이처럼 대체제가 있는 상품은 조금이라도 가 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성수기에 숙박업소가 비싸다고 생각하면 같은 장소에 시기 만 달리해서 찾아오면 비싸지 않습니다. 숙박업소는 보완재가 있는 상품이나, 시간과 장소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왜곡된 산업구조가 만든 제도 때문에 ‘바가지 상술’이라는 오 명을 받는 것이 숙박업소의 억울한 운명 같기도 합니다.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기본 경제개념인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접점에서 이뤄진 거래를 단순히 바가지요금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더불어 누군가의 여행과 쉼을위해 그 시간에 봉사하는 감정노동의 부가요금은 외면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 외에도 숙박업소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호텔 예약업체들입니다.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양분하고 있는 익스피디아(Expedia)와 아고다 (Agoda), 부킹닷컴(Booking.com)의 갑질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입니다. 남들 다하고 있으니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그들이 떼어가는 수수료는 정말 말도 나오지 않 게 비쌉니다. 아고다 같은 경우, 열 페이지 넘는 깨알 같은 글씨의 영문계약서에 ‘자신들의 우 수고객에게는 본인들이 알아서 추가할인을 할테니, 할인한 금액을 숙박업소에 떠넘겨도 뭐라 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 있는 숙박업소는 20%의 수수료, 지방에 있는 숙박업소는 최소 15%의 고리 수수료에 계약을 하고나서 추가로 5%에서 10%의 수수료를 더 떼이게 됩니다. 10 만원에 객실을 판매했다 할지라도 숙박업소가 손에쥐는 금액은 겨우 8만5천원입니다. 심지어 7만5천원을 받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어서 부킹닷컴의 성수기 시즌에 노쇼(No Show)가 발생할시, 취소수수료로 요금의 100%를 과금 하겠다고 설정을 한다 할지라도 숙박사업자는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모든 고객 정보는 부킹닷컴이 가지고 있습니다. 부킹닷컴은 해당 고객의 연락처 하나를 달랑 주고, 취소수수료 를 받는 것은 숙박업소가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단, 요금을 받았을 시 15% 이상에 달하는 수 수료는 당연히 상납해야 합니다. 심각한 갑질의 전형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국내 후발주자들을 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파크투어처럼 처음 에는 아주 미미한 수수료 체계로 접근하여 나중에는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높여 외국업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요구되는 (사)대한숙박업중앙회의 ‘역할’ 온라인예약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역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배달시장의 대표적인 업체인 배민이나 요기요 등의 초기구성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회원사를 모집하고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콜센터에서 대행해서 매 장인 회원사에 전화로 주문을 넣어주는 일에 불과했습니다. 지금 부킹닷컴이나 아고다가 대단한 전산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식하게 말하자 면 객실 판매량에 비례하는 인력 채용을 통해 숙박업소에 이메일이나 팩스로 주문이 들어왔음 을 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간단한 오픈마켓의 구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더불어 TV광고비 등 엄청나 보이는 초기 자본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습니다. 현재 광고시장은 공중파 방송이나 메이저 신문에서 네이버나 구글 등의 키워드 광고시장으로 이동한지 오래입니다. 네이버의 파 워링크 등의 광고단가는 세부키워드로 이동할 시 생각만큼 비싸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사)대한숙박업중앙회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회 원사로 제한을 두고 그 회원사에 혜택을 주는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회원사가 아닌 업소로도 늘려가야 하겠지요. 숙박판매 수수료를 가령 회원사는 5%, 비회원사는 10%로 정도로 해서 선 별적 혜택을 주는 것이 현재 바뀌어가는 숙박업 시장에서 회원사를 보호하는 초석이 될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별, 고객별의 카테고리를 냉정히 구분하여 동종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아예 담그지 않을 수는 없 습니다. 바뀐 시장에서 이익단체의 자기 회원사 보호와 외부 시장에 대한 대응은 반드시 해결 해야 할 단체장의 과제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 상 진 대표공간이노베이션(주)TEL: 02-3286-1212www.spaceinno.co.kr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중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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